기사회생 민희진, '미소' 보였지만…갈등 아직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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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민희진, '미소' 보였지만…갈등 아직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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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직함을 유지하게 되면서 모회사 하이브(HYBE) 측에 화해를 제안했다.

다만 2일 기준 아직 하이브 측이 민 대표를 경찰에 배임 혐의로 고발한 건을 취하하지 않고 있는만큼 이번 논란의 여파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앞서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 판단하면서 어도어와 하이브 갈등이 한풀 잦아드는 듯 해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해임사유나 사임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의결권 행사금지 의무를 하이브가 위반하지 않도록 심리적으로 강제하기 위해 민희진이 해임될 경우 입게 될 손해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 200억원의 의무 위반에 대한 배상금을 정했다"고 했다.

이 결과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를 해임하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고, 민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화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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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자회견에서 화해를 제안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당연하다. 제 입장에서는 제가 싸움을 일으킨 게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했다는 말 자체가 사실은 모순"이라며 "왜냐하면 경영권은 저한테 있다. 그리고 제가 무슨 방법을 모색했다고 하더라도 최종 결론은 하이브가 내려야 한다. 하이브가 싫으면 안 하면 된다"고 했다.

민 대표는 "저는 하이브에 묻고 싶다. 그렇게 걱정스러웠으면 저를 불러다 한 번 물어보지 (그랬나), 어차피 본인들이 결정하게 될텐데"라며 "이게 문제가 일어나면 너무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뉴시스 취재 결과 하이브 측은 올 4월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건을 아직 취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는 지난달 30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 판단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당사는 법원이 이번 결정에서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해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명시한 만큼,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이 민 대표를 경찰에 배임 혐의로 고발했으니 이 부분에 대해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후 민 대표가 화해의 뜻을 밝혔음에도 취하하지 않았다는 건 민 대표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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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같은달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 해임안을 의결하진 않았지만 기존 민 대표 측 사내이사 2인을 해임하고 어도어 모회사인 하이브가 추천한 신임 사내이사 3명을 선임했다.

이는 법원의 판단을 따르면서도 민 대표 측 인사를 사내이사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민 대표와 측근들의 어도어 내 지배력을 줄이는 조치를 취한 셈이다.

고발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2차 참고인 조사까지 진행된 상태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지난달 초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관심이 있으니 다른 사건들보다 좀 더 세밀하게 속도를 내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 그 결과에 따라 이번 갈등 양상은 또 다른 구도로 흘러갈 우려가 남아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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