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빌보드 선정 '2010년대 가장 성공한 여성 음악가'에 뽑혔고, 2023년에는 연예인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뽑혔다.

1989년생으로 올해 34살로 데뷔 17주년을 맞은 스위프트는 그냥 음악만 잘하는 가수가 아닌 미국 경제를 통째로 움직이는 거물로 성장했다.

스위프트는 2023년에 진행한 순회공연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다.

공연 전문지 폴스타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60번의 에라스 투어 공연으로 10억 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조 3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중음악 공연 역사상 1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공연은 엘튼 존의 '페어웰 옐로 브릭 로드 투어'(9억 3천900만 달러)였는데 이 공연은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장기간 이어진 것에 반해 스위프트는 이를 뛰어넘는 매출을 1년도 안 돼 올린 것이다.

에라스 투어는 내년에도 이어져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공연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는 지역엔 '스위프티'(Swiftie)로 불리는 수많은 팬들이 따라오면서 해당 지역 호텔과 음식점 등은 그야말로 '초대박'을 맞는다. 스위프티들은 1회 공연을 위해 평균 168만 원(1300달러) 이상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업체인 '퀘스천 프로'는 에라스 투어가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46억 달러, 우리 돈 약 6조 원의 소비자 지출을 만들어낼 것으로 추산했다. 스위프트와 경제를 합친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는 이제 미국 경제의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잡은 것이다.

'타임'이 스위프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도 "예술과 상업적 측면에서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심지어 미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는 내년 봄학기부터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연구하는 강의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스위프트는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미국프로풋볼·NFL)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NFL 스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공격수 트래비스 켈시와 연인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포브스는 "스위프트가 치프스 홈경기를 관전하면서부터 구단과 캔자스시티 지역상권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스위프트가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9월 24일 치프스-시카고 베어스전 이후 켈시의 유니폼 판매량은 4배 이상 급증했고, NFL 내 굿즈 판매 순위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이 경기의 중계방송을 지켜본 사람은 2430만 명으로, 그 주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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