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농구 은퇴보다 이혼 부각" 눈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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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01:30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전 농구선수 서장훈(49)이 은퇴 당시를 회상했다.
서장훈은 3일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에서 "1998년 프로에 들어가서 서른 여덟 살 때까지는 괜찮았다. 그 시즌에 우리 나라 선수 중 내가 골을 가장 많이 넣었다. 서른 아홉 살 때 여러가지 문제로 팀을 옮겼다. 아프기도 해서 그냥 놔버렸다"며 "운동선수는 늘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 몸을 끊임없이 유지해야 뛸 수 있는데, 서른 아홉 살 시즌 중간부터 놔버렸다. 팽팽했던 내 몸의 긴장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2009년 아나운서 오정연(40)과 결혼, 4년 여만인 2013년 갈라섰다. "'이제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혼을 하게 됐다. 그럴 수 있는데 타이밍이···. 내 입장에선 평생 농구를 했고 내 삶이었는데, 은퇴보다 이혼이 부각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1년 더 해야겠다' 싶어 마지막에 다른 팀을 갔다. 옛날부터 '마지막 해는 내가 돈을 받지 않고 뛰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해 연봉은 기부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감독님한테 부탁해 '연봉은 알아서 주면 내가 다 기부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고무줄을 팽팽하게 유지하다 놔버리면 몸이 간다. 마지막 해에 제대로 했다고 볼 수도 없다. 원래 내 모습보다 훨씬 더 못했다. 'KT가 1년 더 뛰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는데 마지막날 은퇴식을 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은퇴했다."
서장훈은 "(은퇴 경기에서) 무릎이 너무 아팠다. 다 닳아서 양쪽 연골이 없다. 농구선수는 자기 손에서 공이 떠나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안다"면서 "마지막 경기에서는 잘못 날아갔는데도 누가 하늘에서 공을 잡아 넣어준 것 같았다. 내가 던졌을 때 느낌은 안 됐는데 들어갔다. 그런 게 너무 많았다. '이게 왜 들어가지?' 이해가 안 됐다. 난 농구 얘기만 하면 슬프다"며 눈물을 쏟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