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조정석이 데뷔 20년만 왕 연기에 도전했다.

조정석은 16일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주말극 '세작, 매혹된 자들' 제작발표회에서 "일단 정말 좋다"며 "'사람이 급격하게 변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 있느냐. 우스갯소리로 동료, 선후배들에게 '신분이 급격하게 변해서 이런 의상도 입어보고 당황스러우면서 참 좋다'고 했다. 이런 게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자 특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관상'에서 초반에 헐벗고 나온다. 그때 생각도 많이 나더라"면서 "이런 옷도 입어 보고 연기할 수 있는 게 영광이이다. 그래서 세작이 나한테 더 기억이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드라마는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조선의 임금 '이인'(조정석)과 그에게 복수를 꿈꿨으나 빠져드는 '강희수'(신세경) 이야기다. 희수는 '이름 모를 내기 바둑꾼'으로 명성을 떨치던 중 이인을 만나 세작(신분을 감추고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 정보를 제공하는 첩자)이 된다.

조정석은 "'신세경과 연기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고 다녔다. 막상 함께 해보니 호흡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좋았다"면서 "사실 극중 캐릭터간 호흡도 중요하지만, 외적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 호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연기할 때도 잘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도 좋았다"며 만족했다. 멜로 호흡 점수를 묻자 "11점"이라고 답했다. 신세경이 "1000점 만점에 1000점"이라고 하자, 조정석은 "10점 만점이 아니었느냐"며 당황해 웃음을 줬다.

신세경 역시 "매 순간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극 중·후반부에 이르러서 휘수의 감정 갈등이 심화된다. 그러다보니 연기할 때 고민이 많았는데, 조정석 선배가 현장에서 섬세하게 배려하고 존중해줬다.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촬영장 가는 길이 기다려졌다. '선배와 함께라면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겠다'고 확신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남장 연기 관련해서도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여러모로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21일 오후 9시2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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