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송강호, 15년만에 칸으로…경쟁부문 진출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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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송강호, 15년만에 칸으로…경쟁부문 진출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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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올해 칸국제영화제엔 김지운 감독 시작 등 한국영화 2편이 상영된다. 다만 경쟁 부문엔 진출하지 못했다.

칸영화제 사무국은 13일 제76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한국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새 영화 '거미집'이 비경쟁 부문에, 김창훈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화란'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거미집'은 김 감독이 2018년 '인랑' 이후 5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한 영화감독이 정부의 검열과 출연 배우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속에서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송강호가 주인공 '김 감독'을 맡았고, 임수정·오정세·전여빈 등이 출연했다.

김 감독과 송강호가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는 이번이 5번째 작품이고,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영화가 칸에 가는 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5년만이다. 또 김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선보이는 건 이번이 3번째다. 앞서 '달콤한 인생'(2004)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적 있다. 송강호는 8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지난해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칸에 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팬데믹 이후 '영화의 시간'이 다시 살아나야 할 때에 전 세계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모이는 축제에 초대돼 더 각별한 느낌"이라며 "무엇보다도 '거미집'의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준 배우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송강호는 "김 감독과 5번째 영화 여행을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같이 하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한 '화란'은 배우 송중기가 출연하는 누아르 영화다.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폭력조직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예 배우 홍사빈이 연규를, 송중기가 치건을 연기했다. 김창훈 감독이 이 영화가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이 작품 전에는 '댄스 위드 마이 마더'(2012)라는 단편영화를 한 편 만들었다.

한편 경쟁 부문엔 웨스 앤더슨('애스터로이드 시티'), 고레에다 히로카즈('몬스터'), 토드 헤인즈('메이 디셈버'), 켄 로치('디 올드 오크'), 빔 벤더스('퍼펙트 데이스') 감독 등의 신작 19편이 선정됐다. 올해 칸영화제는 다음 달 16일부터 열흘 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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