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피도 눈물도 없이'가 KBS 2TV 일일드라마의 새로운 결을 보여준다.

이소연은 22일 진행된 '피도 눈물도 없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유머감각 있는 캐릭터와 복수라는 긴장감 요소도 있고, 가족에 대한 사랑 같은 따뜻함도 있다.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진 자매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다시 만나는 비극적 이야기다. 운명의 아이러니 속에서 인간이 갖는 욕망과 복수 등을 보여준다.

김신일 감독은 공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이혼율 3위, 아시아에서 1위더라. 이 드라마의 시작되는 사건이 두 자매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부모의 이혼을 겪고 엄마 따라간 작은 딸, 아빠 따라간 큰 딸의 이야기"라며 "이혼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정서다. 갈등과 투쟁이라는 소재를 주되게 삼고 있지만 자칫 어두워질 수 있어 모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경희 작가의 특장점 중 하나가 코믹에 능하다는 것이다. 코믹 캐릭터를 잘 살린다"며 "복수극이라고 하지만 종합선물세트"라고 강조했다.

이소연은 새엄마의 학대 속에서도 완벽을 잃지 않는 성공한 인물로 자란 이혜원을 연기한다. 힘겨운 시간을 지나 만난 윤지창(장세현)과 결혼을 앞두고, 시어머니 자리를 꿰찬 여자가 어릴 적 헤어진 친동생 이혜지(하연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소연은 지난 2021년 '미스 몬테크리스토'로 복수극의 절정을 보여줬다. "복수라는 키워드에서 두 작품이 비슷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다. 이전에는 강렬하고 독기를 품은 여자였다면, 이번에는 모든 게 완벽한 여자가 갈등을 겪으면서 어떻게 대처해나가는지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혜지는 배우 하연주가 맡았다. 불우한 현실이 다른 사람 때문이라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YJ그룹 윤이철(정찬)과 내연관계를 유지하다가 호의호식 할 기회를 얻었는데, 며느리로 20년 전 헤어진 언니를 맞이하게 된다.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연주는 "틀에 박힌 악역이 아니다. 내면의 이야기들, 히스토리가 쌓여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악역이지만 재밌는 요소들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귀엽기도 하고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오창석이 연기한 백성윤은 겉모습은 흙수저 백수지만, 다이아몬드 수저 완벽남이다. 집안 대대로 법조인 출신인 백성윤은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이혜원과 케미를 형성한다.

오창석은 복합적인 백성윤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표했다. "보통 드라마 들어갈 때 캐릭터를 보면 계획을 세우거나 이미지를 생각하는데 백성윤은 잘 계획이 안 서더라. 촬영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다"며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캐릭터여서 재밌게 하고 있다. 그런 점들을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배우들은 '피도 눈물도 없이'가 기존 KBS 2TV 일일드라마와 다른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창석은 "KBS 일일드라마가 항상 강하고 자극적이었다. 많은 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피로감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 작품은 조금 더 밝고 명랑해서 주말드라마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강한 신이 가능하다는 걸 대본을 보고 느꼈다"고 했다. 이날 오후 7시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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