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아름 기자 =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2년전 연말 시상식에서 논란이 됐던 '쥐약' 수상 소감에 대해 이야기 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12년 기른 반려견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기안84는 반려견인 포메라니안 캔디를 소개했다.

기안84는 "제가 서른일 때 혼자 있는게 적적하다고 '패션왕' 연재가 끝나갈 즈음에 이 친구가 집에 왔다"며 "소형견은 한 10년이면 환갑이 지난 나이라고 하는데 이제 캔디는 거의 할머니 나이다"라며 "저는 서른살에서 마흔 살이 됐는데 이 친구는 신생아에서 할머니가 됐다고 하니 기분이 좀 먹먹하다"고 말했다.

캔디의 습관은 기안84의 입술을 핥는 것이라고. 기안84는 "입술을 너무 핥아서 나중에 찢어지고 피까지 난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차라리 혀를 내 준다"라며 "여친이 없는 시즌에 이 친구가 제 입술을 핥으면 현타가 온다"라고 밝혔다.

기안84는 2년전 '2022년 MBC 연예대상' 수상 소감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기안84는 멀티플레이어 상을 수상한 뒤 "반려견 캔디가 쥐약을 먹었는지 죽다 살았다"라는 다소 엉뚱한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안84는 "이 친구가 살충제인지 벌레 퇴치제인지 그런걸 먹어서 간수치가 너무 많이 올라가서 거의 죽을 뻔 했다. 간을 회복하려고 몸은 작은데 여기저기 주삿바늘을 찔렀다. 다행히 간은 좀 회복됐는데 혈관에 하도 바늘을 찔러서 혈관염증이라는 게 생겼다더라. 그래서 혈관염 나으려고 주사를 꽂아서 나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좀 괜찮아졌나 싶었는데 췌장염이 걸렸다. 개들은 췌장염에 걸리면 거의 죽는다 해서 어머니 주변에서도 이제 이정도 하면 됐다고 그냥 포기하라고 했는데 저희 어머니가 캔디가 죽으면 너무 우울증 심하게 걸릴것 같아서 계속 제가 병원에서 치료를 하라고 했다"며 "하늘도 제 마음을 알아준건지 아니면 어머니 마음이 하늘에 닿은건지 진짜 기적처럼 살아났다"고 고백했다.

기안84는 또 "그래서 엄마가 캔디가 또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나나 엄마나 사람들은 모두 하늘나라에 갈 거니까 살아있을 때 가족 사진을 찍자고 해서 가족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같이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다"며 "평소에는 몰랐는데 이게 죽다 살아난 모습을 보니까 살아 있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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