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엔픽셀 제 2의 베스파 될라.. 1천억 투자한 VC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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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15:00
<p> '야집힘', 제 2의 베스파', 그리고 '믿거셀'</p><p> 최근 엔픽셀을 칭하는 수식어들이 심상치 않다. 1천억 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게임업계의 유니콘으로 화려하게 비상했던 엔픽셀이 계속되는 흥행 부진과 누적되는 적자, 그리고 내부 불협 화음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p><p> 특히 개발자 대량 이탈이나 내부 임원의 구설수 등 최근 엔픽셀에서 보이는 전조들이 코로나 이후 여러 불리한 제반 여건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베스파와 공통점이 많아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엔픽셀에 투자한 VC들 또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p><p> <figure> <img alt="엔픽셀" src="https://www.hodduc.kr/data/editor/2403/2224117086_CzZM05HX_68037c8dff1563738b979b18b3cf949c44ee348b.jpg"> <figcaption> 엔픽셀 </figcaption> </figure></p><h2> '야집힙'이 불러온 참사.. '엔픽셀' 개발자들 '탈출 러시'</h2><p> '야집힙'은 '야근은 집단의 힘'이라는 뜻으로, 게임업계의 야근 강요를 비꼬는 유명한 줄임말이다. 면접에서 수년간 이 말을 사용하며 야근을 강요했던 엔픽셀 소속 임원이 유명세를 타면서 엔픽셀은 '야근 강제 특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p><p> 이처럼 면접을 볼 때 부터 야근을 강조하는 풍토는 '워라벨'을 꿈꾸는 젋은 개발자들에게는 소위 '극혐' 요소다. 야근에 지친 기존 개발자들이 대거 탈출을 감행하는 것은 물론이요, 게임 개발을 꿈꾸는 젊은 개발자들도 엔픽셀 입사를 주저하고 있다.</p><p> <figure> <img alt="커뮤니티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은 엔픽셀 면접 후기 내용" src="https://www.hodduc.kr/data/editor/2403/2224117086_rXTMqRAh_6ac86a0d1ecd933a4a02c8ab94c69ac0474bd783.jpg"> <figcaption>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은 엔픽셀 면접 후기 내용 </figcaption> </figure> <figure> <img alt="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인재 영입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엔바토엘리먼트" src="https://www.hodduc.kr/data/editor/2403/2224117086_my8AqEwC_06e88522faaff2dbaa08c2ce9c631fea17edf31a.jpg"> <figcaption> 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인재 영입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엔바토엘리먼트 </figcaption> </figure></p><p> 여기에 내부에 무언가 개선점을 제안해도 묻히는 경직적인 사내 분위기까지 겹쳐 엔픽셀은 '믿거셀'이라고 표현과 함께 최후의 최후까지 입사하면 안된다는 얘기가 블라인드 등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원수에게도 한 번쯤 말릴 회사'라는 웃픈 표현도 있었다.</p><p> 이처럼 엔픽셀은 인재 영입 분야에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기존의 개발자들을 회사에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하면서 우수한 신입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운영의 묘가 필요한 상황이다.</p><h2> 계속되는 적자 누적.. 그랑사가 이후는</h2><p> 또 하나의 문제는 성장 동력의 부재다. 지난 2021년에 출시된 엔픽셀의 대표 게임 '그랑사가'는 계속되는 매출 하락 - 동시접속 하락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1월 말에 3주년 기념으로 카르시온 스페셜 그랑웨폰 3종과 전용 아티팩트 ‘여왕을 위한 선물’을 내놓았으나 시장 반응은 뜨뜨미지근 하다.</p><p> <figure> <img alt="3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src="https://www.hodduc.kr/data/editor/2403/2224117086_os9LZJxk_5b2fa2d91620772e6a70dcb7880fe6a5c1298d07.jpg"> <figcaption> 3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figcaption> </figure></p><p> 이에 엔픽셀은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2019년 개발을 시작한 작품으로 엔픽셀이 공개한 영상이 현재 유튜브에서 239만 조회수가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최근 카카오 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기도 했다.</p><p> <figure> <img alt="크로노 오디세이" src="https://www.hodduc.kr/data/editor/2403/2224117086_mI9Wigxe_b142e2e6f54894c0939b8f967bc628fe28721abd.jpg"> <figcaption> 크로노 오디세이 </figcaption> </figure></p><p> 하지만 엄밀히 이 '크로노 오디세이'를 바라보는 개발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단 방향성의 급격한 변화가 문제다. 첫 트레일러 공개 당시만 해도 모바일을 포함함 멀티 플랫폼을 게임으로 개발 중이었던 '크로노 오디세이'는 2차 트레일러 공개 후 콘솔 중심의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변화했다.</p><p> 5년에 가까운 개발 기간 동안 방향성이 변한데다, 또 2차 트레일러의 영상의 경우 새로 투자를 받기 위한 연출된 영상이라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p><h2> 극복 여건 부재한 엔픽셀.. 1천억 원 투자한 VC들 어쩌나</h2><p> 엔픽셀은 21년 영업손실 376억 원, 22년 영업손실 42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365억 원에 달한다. 구조조정이나 긴축 경영을 넘어선 현재의 경영난을 타개할 무엇인가가 절실한 상황이다.</p><p> 이를 위해 엔픽셀은 최근 급격한 사내 개편을 택했다. 우선 별도 법인 ‘파이드픽셀즈(PiedPixels)’를 설립했다. 추가로 엔픽셀은 ‘크로노 오디세이’를 개발하고 있는 크로노스튜디오를 지난 13일부로 인적분할하기도 했다. '야짐힙'으로 유명한 임원도 이쪽 크로노스튜디오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p><p> <figure> <img alt="출처: 엔바토엘리먼트" src="https://www.hodduc.kr/data/editor/2403/2224117086_BqjWSpbv_1feca78bd4cf7d4f92025c33e1a47529b105293c.jpg"> <figcaption> 출처: 엔바토엘리먼트 </figcaption> </figure></p><p> 문제는 첩첩산중이다. 가까스로 '크로노 오디세이'의 퍼블리싱 계약에 성공함으로써 긴급 수혈은 받을 수 있었으나, 회사의 사기나 제반 여건 모두 최악에 가깝다. 만약 여기에서 '크로노 오디세이'까지 좋은 성적을 보이지 못한다면 엔픽셀의 미래는 제 2의 베스파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p><p> 이러한 엔픽셀을 바라보는 VC들의 심정은 어떨까. 엔픽셀이 어떤 특효 처방으로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p>